제 5회 아시아태평양청년 교류프로그램-태국(APYExBKK) 김보은 참가자 수기

 

태국 산골마을에서 세계를 만나다

 

대구 월성초등학교 교사 김보은

 

 

  올해 1월 14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제5회 아시아-태평양 청년 교류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반유스아카데미, UNDP, ESCAP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태국에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주된 목표는 UN이 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약 2주 동안 리더십 트레이닝 및 현지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주제가 평소 관심이 있던 사회적 기업가정신이었기 때문에 지원을 하였고,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태국으로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방콕에서 지낸 첫 사흘간은 현지 조사 중에 필요할 지식적인 부분과 프로젝트 개발에서 사용될 유용한 틀을 배우고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16개국으로부터 모인 약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팀으로 나뉘어 여러 활동을 함께 하였는데 금세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이후 각자가 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종류에 따라 20명 내외의 그룹으로 나뉘어 태국 전역으로 흩어져 일주일간의 현지 조사 및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유일한 초등 교사인 필자는 열 번째 목표인 ‘양질의 교육 제공(Quality Education)’과 관련된 모둠으로 편성되었다. 현지 조사 지역은 치앙라이의 반훼이펑 마을로 미얀마와 라오스의 접경지역에 있는 태국의 최북단, 산간지역이었다. 사회, 역사적 배경으로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으며 특히 중국계의 비율이 아주 높다는 특징이 있었다.

 

  반훼이펑 학교에서 주로 머무르면서 일주일을 보냈는데 사실 시설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기간에 현지 생활을 체득하기에 좋은 방법이었다. 학교생활의 전반을 참관할 수 있었고 학생,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근처 동네를 걸어 다니며 빌리지 사람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었다. 방콕에서 찾아온 우리를 위해 학생들이 학교를 소개해주거나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일과 후에는 팀별로 모여 늦은 밤까지 그날의 생각들을 나누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아나갔다. 우리 팀원들은 이 마을의 직업과 일자리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였다. 이중언어화자가 많은 해당 지역의 특성상 젊은이들이 방콕이나 푸켓과 같은 관광지로 나가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었다. 관광업이 주된 산업인 태국에서 본인의 특성을 잘 활용한 직업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불안정한 수입, 마을 고령화 등과 같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우리는 학생들이 삶과 직업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인식하고 본인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학교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는 진로교육에서 가능성을 보았고, 그에 덧붙여 실시할 수 있도록 ‘DREAM(Diversity, Responsibility, Empowerment, Achievement, Motivation) maker’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요약하자면 대도시의 대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마을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이다. 마을 학생들은 새로운 롤모델을 만나 소통할 기회를 얻고, 대학생들은 봉사활동과 특별한 경험을 얻게 된다. 구체적인 활동은 주로 소통, 공감, 질문 만들기, 협업의 경험을 주기 위한 것으로 구성하였다. 이후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았다. 방콕으로 돌아온 후에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다시 한 번 받으면서 마지막 발표 날까지 계속해서 수정하였다. 사실 귀국 후인 지금도 실현 방안에 대한 논의가 매주 팀원들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진행 중이다.

  2주 동안 태국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필자에게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우선, 이윤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사회적 기업가정신은 교육 실천가인 교사들에게 아주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산업화 과정이 끝나고 현재에 이른 한국에서 우리는 단순히 이윤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사가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넓은 시야로 학급을 운영할 때, 학생들도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를 수 있겠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은 점차 복잡해짐과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한 사람, 한 지역, 한 국가의 힘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UN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정한 것도 이러한 교류 프로그램이 생긴 것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의미이다. 즉, 협업과 다양성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협업, 다양성의 공존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과 공감에서부터 가능하다. 방콕의 유엔 강의에서 우리는 태국의 정치, 문화, 경제를 배웠고,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 전통 문화를 공유하였다. 또 각국의 참가자들과 함께 일하고 놀면서 저절로 서로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소통하였다. 이렇듯 상호문화적 태도를 갖고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에서 개인의 삶의 폭과 가능성이 넓어지고, 이는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번 겨울 방학에 태국의 작은 산골마을에서 세계를 만났다. 이 경험들이 우리 반 교실로 이어질 것이다. 새 학기,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작은 변화들이 기대된다!

 

 

 

Facebook
Twitter
Please reload

최신 게시물
Please reload

  • ⓒ2015:Urban Youth Academy   

  • Copyright 2015 BY URBAN YOUTH ACADEMY. ALL RIGHT RESERVED

  • Black Facebook Icon
  • Black Twitter Icon
  • Black Instagram Icon
  •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145, 828호 (문정동,문정오벨리스크)

  • Tel:02) 401-3351   Fax:02) 401-3361

  • info@urbanyoutha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