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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아시아태평양청년교류 프로그램 - 태국(APYExBKK) 조경아 참가자 수기

‘APYE’ 너와 나가 아닌 우리

2017년 7월 태국 APYE 참가자
조 경 아

 

SDGs를 목표하는 ‘APYE’는 대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APYE’를 지원하게 되었고 이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처음에 APYE를 그냥 하나의 봉사활동으로 이제껏 해온 다른 봉사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APYE를 직접 갔다 오고 나서 보니 다른 봉사활동과 다르게 여러부분에서 확실히 다르게 변한 나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2017년 7월 어느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APYE에 참가하기 위해 공항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운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APYE 판넬을 보고 나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비행기를 타고 태국을 향해 날고 있었다. APYE에 대해 찾아보긴 했지만 아직 어떤 활동들이 일어날지는 정확히 알지못했기에 모든 것이 낯설었다. 태국에 도착해 비로소 한국 APYE 참가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항에서 벤을 타서 APYE Staff분들이 계신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에 가는 동안 나는 처음 보는 태국의 풍경에 신기해하며 창 밖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 한국 APYE 참가자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다들 APYE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온 분분 없는 것 같았다. 다만 다들 들떠 있었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마음은 같았다. 호텔방을 배치 받고 기다리고 있다가 저녁에 드디어 여러 나라에서 온 APYE 참가자들이 모여 오프닝을 시작하였다. Asia Pacific Youth Exchange 이름을 들었을 때 Asia에서만 참가자들이 올 줄 알았는데 독일, 뉴질랜드 등 생각보다 더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물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독일 분은 베트남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 신청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APYE에 대한 소개와 향후 활동 계획을 들은 후에 비로소 내가 APYE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APYE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한번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고 다른 나라, 다른 문화라는 것은 서로를 대해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 거리가 되었다. 

 

 

다음 날 드디어 APYE SDGs 중 자기가 신청했던 그룹별로 모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사람들이 내 팀원일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앞으로 2주동안 함께할 팀원 사람들을 만났다. APYE를 계기로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 우리 그룹은 Muhammad Ayaz, Susana Salim, Shubham Dixena, Maria Salve, 김선제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이었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는 다들 생김새가 험상궂게 생겨서 두려웠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가장 나이 들어 보였던 Ayaz는 18살로 우리 그룹원 중 막내였고 Salve, Salim 빼고는 나보다 나이도 어렸고 다들 APYE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파키스탄 그리고 한국 우리는 문화도 다르고 생김새도 각자 다 달랐지만 마음은 같았다. APYE를 하면서 뜻을 함께했고 마음을 함께했고 열정을 함께했다. 우리는 각각의 개성이 다르고 성격이 다 다른 각자만의 색깔들이 모여 아름다운 색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AURORA’라는 팀 이름을 지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2주동안 생각 이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

 

 

우리는 어떻게 현지인들에게 다가가고 문제를 풀어나갈지 교육을 받은 후에 SDGs 4: Quality Education 그룹으로 2개의 지역 중 Nong Sarai에 방문하였다. Nong Sarai에서는 우리를 환영할 Ceremony를 준비중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나오셔서 악기와 춤으로 축하해 주셨고 우리는 박수로 화답했다. 어르신분들께서 순수 복을 의미하는 흰색 팔찌를 우리의 손목에 달아 주셨다. 현지인 집에서 며칠 동안 거주하면서 현지인분들과 친해지고 교육에 대해 조사하며 탐방하는 기간이었는데 Salve, Susana 그리고 내가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생활하게 된 집 주인 분은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시는 할머니셨다. 우리는 할머니를 빠담이라고 불렀다. 엄마라는 뜻으로 기억된다. 빠담은 우리를 정말 손녀처럼 대해 주셨고 아직도 빠담의 미소가 그립다. 같이 생활하게 된 Salve와 Susana 그리고 나는 한집에 머물면서 밤마다 수다를 떨었다. 방글라데시의 상황 그리고 무슬림, 이슬람, ISIS 그리고 필리핀의 계엄령 등 여러 정치 얘기와 대학생활 이야기, 각자의 삶 이야기를 하였다. APYE에서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였지만 무엇보다도 팀워크가 무척 중요한 활동이었다. 따라서 함께 머물면서 서로를 알아갔던 시간은 팀프로젝트를 할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되었다. 
 

 

 

Nong Sarai에는 2개의 작은 초등학교가 있었다.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조그마한 시골 동네이다 보니 학교 자체도 매우 작고 학생수도 매우 적었다. 6명의 선생님들이 초등학교 전부를 운영하시는 걸로 기억된다. 토요일은 학교가 쉬어서 탐방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Nong Sarai의 상황과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 태국 아이들과 많은 소통을 하였다. 그 중에 Amway라는 초등학교 2학년 친구가 기억난다. 
 

 

 

수줍은 미소로 우리를 바라보면서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질문을 던졌던 Amway는 내가 정말 귀여워했던 친구 중 한명이다. 수학과 공부하는 것에 열정이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다 보니 교육환경으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친구들도 대부분 큰 도시로 떠난 상황이라 한 학년에는 대략 6명의 친구들이 전부였다. Amway 뿐만 아니라 Nong Sarai에 대한 애정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깊어져만 갔다. 나뿐만 아니라 Nong Sarai에 온 모든 APYE 참가자분들이 그랬을 것이다. 학생수가 너무 적다 보니 인근 중학교에서도 우리의 활동을 도우러 와주었다. 태국 친구들은 한국의 드라마 그리고 K-pop으로 한국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안녕하세요’라는 나의 한마디에 수줍어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현지인들과 함께 자며 함께했던 시간들은 태국의 교육 상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 학교운영을 하고있는지 교장선생님과 직접만나기도 하고 Nong Sarai의 교육을 책임지시는 교육장관님도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등 어느 곳에서 보다 가깝게 태국의 시골 교육을 체험할 수 있었다. 

           현지 체험 기간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모두들 버스에 올라야 되는 순간이 왔을 땐 다들 발이 땅에 떨어지지가 않았다. 나 또한 Nong Sarai에서의 기간이 끝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했을 때 같이 함께 했던 현지인분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우리를 손녀처럼 챙겨 주셨던 집주인 빠담과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분명히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Nong Sarai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발걸음을 옮겨 방콕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다. Nong Sarai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프로젝트에 임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정말로 Nong Sarai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우리 팀원은 밤낮 토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 어느새 UN에서 발표를 앞두게 되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정말 현실적이었고 Nong Sarai에 필요한 것이었지만 UN에서 발표하기엔 다소 다른 프로젝트와 다른 차별성과 창의성이 뒤떨어졌었다. AURORA 우리 팀은 차별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실현성과 가격 부분에 차별성을 두었다.

UN에서 발표를 하는 당일 날이 되었고 우리 팀은 그 전날까지 밤을 거의 새며 PPT를 고치고 만들고 준비하였다. 발표는 Susana와 Ayaz가 하는 걸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Shubham은 Susana와 내가 발표하기를 바랬다. 발표 준비를 안했기에 나는 무척 당황하여 그럴 수 없다고 했지만 Shubham 꼭 내가 발표를 해야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고 짧은 부분이기에 알겠다고 하고 부랴부랴 바로 발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를 믿어준 Shubham이 고맙기도하고 간단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발표를 하게 되었을 때 Susana와 맞춰서 연습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Susana의 발표 후 하는 내 파트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게 되었고 Susana는 내가 발표할 거라고 생각했던 파트보다 앞 파트에서 나에게 마이크를 넘겨주었다. 준비하지 않은 부분을 발표하게 되어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차근차근 발표를 하였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과 나의 부족함으로 발표를 시간 안에 다 끝내지 못하고 우리 팀의 발표는 끝이 나게 되었다. 아직도 만들었던 PPT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가격부분에서의 차별성을 확실하게 들어내지 못했던 그 발표의 순간을 항상 회고하곤 한다. 후회도 되지만 다음에 또 이런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 후회없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나의 안타까운 순간이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는 하나의 교훈으로 그 순간을 회고한다. 우리 팀은 나에게 잘했다고 위로해주었고 어느 누구도 나를 비방하거나 그 상황을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그저 잘했다고만 말해주었다. 우리 팀원들에게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팀원들은 하나의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며 그 자체를 훌륭한 성과로 생각해주었다. 아직도 연락하는 AURORA 팀원들이 너무 그립다.

 

 

 APYE를 다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 나는 눈물보다는 다음에 분명히 또 만날 거라는 확신함으로 팀원들을 서로 부둥켜안고 내일을 약속했다. Susana는 현재 다음 APYE Staff으로 참가할 예정이고 Shubham은 SDGs를 실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더 밝게 아름답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들이 정말 멋지다. 나 또한 APYE 이후 세상에는 나눌수록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가 아닌 ‘너’가 아닌 ‘우리’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APYE는 사소해보이지만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 세계가 그 안에 있었고 나눔, 사랑, 봉사, 열매 등 많은 철학이 그 안에 숨어있었다. SDGs, 지속가능 개발 목표는 내 삶에 자연스레 적용이 되었고 봉사, 나눔이라는 것에 큰 뜻을 두게 되었다. 현재는 좀 더 세상을 배우고자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고 분명히 어디에 가서 든 APYE를 통해 얻게 된 SDGs의 철학과 그 사상을 함께 할 것이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일 때 더 아름다운 APY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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